3분기, 90억 달러 자사주 사들여…올해 매입규모 157억 달러 달해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미국 CNBC방송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된 3분기 수익보고서에 버크셔해서웨이는 9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2분기에 51억 달러(5조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운 금액의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인 것이다. 올해 버크셔해서웨이가 매입한 총 자사주 규모는 157억 달러(17조6000억원)로 불어났다.
자사주를 매입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약세를 보인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올 3분기에 버크셔해서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55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부진을 겪었다. 철도, 보험 등 보유한 사업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코로나19로 저평가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한 것이다. 버핏은 앞서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이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고 충분한 현금 여력이 있다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3분기에 20% 가까이 회복됐지만, 올해 전체로는 여전히 8% 하락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에만 10% 오른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부진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