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로미치전 풀타임...전반 12분 노마크 찬스 날려
‘KBS' 라인 첫 선발 가동...스위칭 매끄럽지만 위력은 아직
손흥민(29)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쳤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각)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더 호손스에서 벌어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에 선발 출전,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며 리그 9호골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 6일 유럽축구연맹(UEFA)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후반 교체 투입 17초 만에 시즌 5호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시즌 11호골에 도전했다. 이틀 만에 출전해 체력에 문제가 있을 법도 했지만 높은 패스 성공률과 정확도 높은 슈팅은 여전했다.
진한 아쉬움도 남겼다. 전반 12분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은돔벨레을 거치는 빠른 공격 전개로 손흥민에게 결정적 찬스를 열어줬다. 노마크 상황에서 볼을 소유한 손흥민은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너무 시간을 끈 탓에 수비수 아자이가 달려들어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한 박자 늦은 타이밍과 슈팅 강도가 아쉬웠다.
현지언론들은 물론 영국의 토트넘 팬들도 SNS 등을 통해 아쉬움을 토했다. 경기 후 유럽축구전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7을 매겼다. 이날 출전한 토트넘 선발 출전한 11명 중 손흥민 보다 평점이 낮은 선수는 은돔벨레, 시소코다.
다행히 토트넘은 후반 42분 케인의 결승골로 1-0 신승, 승점17(5승2무1패)째를 챙기며 레스터시티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순위 2위 자리에 올랐다.
첫 가동한 ‘KBS라인’의 파괴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토트넘 무리뉴 감독은 왼쪽에 손흥민, 가운데 케인, 오른쪽에 가레스 베일을 동시 투입했다. 처음 선발로 가동한 'KBS 라인'이다. 왼쪽 측면에 선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한 베일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케인도 중앙에 머물지 않고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받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케인이 미드필드로 내려오면서 수비수들을 끌어내리면 손흥민이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베일에게 침투 패스를 했지만 상대의 육탄방어를 넘지 못했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도 손흥민과 베일이 키커로 나섰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케인이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유도하다 뒤로 빼 베일에게 준 패스가 그나마 눈에 띄었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스위칭은 매끄럽게 이루어졌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게 전부였다.
오히려 베일이 교체로 나간 뒤 손흥민과 케인이 공격 연결이 매끄럽게 이루어졌다. 베일은 후반 34분 교체 아웃됐고, 단순한 롱볼 상황에서 케인이 귀중한 결승골을 넣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승리를 차지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기대했던 ‘KBS라인’의 위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A매치 일정까지 앞둔 상황이다. ‘KBS라인’이 위력을 뿜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이미 큰 기대를 먹은 팬들은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