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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자취 감춘 카드사 '수능 마케팅'…연말까지 이어지나


입력 2020.12.03 06:00 수정 2020.12.02 21:06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수험생 이벤트 실종…일회성 마케팅 축소 압박에 코로나 확산 '악재'

크리스마스 등 연말 이벤트도 살얼음판…"적극 홍보 대신 물밑 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마스크 등을 배부받기 위해 줄 서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과거 카드사들의 연례행사로 통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 대상 이벤트가 올해 유독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등 연말마다 진행되던 다양한 호텔 행사 등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카드사들의 연말 대면행사 이벤트 역시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한달 늦은 이날 2021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은 수능 관련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하나카드가 수능기념 '공유미용실(팔레트에이치)' 현장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수험생이 아닌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능 이벤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카드사들의 수험생 타깃 마케팅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됐다. 카드사들은 수능시험을 마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미래고객’이 눈독을 들일 만한 노트북 등 경품 추첨 이벤트나 외국어나 자동차학원업종 결제 시 캐시백, 놀이동산·백화점·서점 등 현장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수능을 마친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선물이나 해외여행 이벤트, 현장 대학입시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새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업계 수익성이 악화가 우려되고 금융당국도 일회성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에 나서면서 수험생 관련 이벤트가 대폭 축소됐다. 특히 올들어 코로나19 국면 속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을 상회하면서 대면 이벤트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카드사들의 이같은 마케팅 축소 움직임을 한층 가중시켰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오던 '대입설명회'를 올해는 언택트 형식으로 대폭 축소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해마다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 1000여명 이상이 현장행사에 참여해왔으나 올해는 이벤트 응모에 참여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줌(ZOOM) 화상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600명에 대해서는 합격가능대학 예측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카드업계는 이같은 마케팅 축소 양상이 비단 수능 관련 이벤트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와 연말 등 주요 대목에 있어서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3차 유행 등을 고려해 수도권 내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행사 등을 금지하면서 당초 계획돼 있던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 및 해외직구 이벤트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일정부분 즐길 수 있는 '호캉스' 할인행사도 호텔체인 및 숙박플랫폼 등과 함께 운영하고는 있으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보다는 자중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벤트를 적극 진행하다 감염 등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호텔 등 타 업종과의 마케팅 협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전계약을 통해 추진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무조건 없앨 수 없고, 그렇다고 해서 적극 홍보에 나설 수도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겨울을 맞아 본격적으로 개장하는 스키장 관련 이벤트 역시 현장결제 중심으로 조용하게 진행될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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