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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해명 “판공비 증액, 회장 선출 전에 결정”


입력 2020.12.02 15:07 수정 2020.12.02 16:32        청담동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회장 선출 전 이사회에서 판공비 증액 논의,

판공비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면 바로 잡았을 것"

이대호 선수협 회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이대호 회장이 최근 불거진 판공비 유용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대호는 2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와 관련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회장 선출 당시 회장직이 2년간 공석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회장 선출에 힘을 싣고자 판공비 인상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연 판공비 2400만원에서 연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됐다. 더불어 당시 이사회의 결정은 회장이 결정되기 전이었다.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선출되었다면 그 선수가 판공비를 받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부탁한다”면서 “다만 판공비 액수와 관련하여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대호 회장 기자회견 전문


먼저 저의 판공비와 관련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사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과 관련하여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2017년 4월 3일부터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직은 공석이었습니다.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회 순회 미팅에서 약 2년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였고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들이 모아졌습니다.


이 의견들이 의사결정을 위해 2019년 3월 18일 임시 이사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사회에 모인 30명의 선수들이 후보 선정과 투표 방법을 논의하였고, 당시 사무총장이 회장의 업무와 임기 그리고 판공비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두가 마다하는 회장직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판공비를 증액하자는 건의가 나왔고, 과반 이상의 구단의 찬성으로 기존 연 판공비 2400만원에서 연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되었습니다.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다 보니 회장직을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였던 선수들이 제안하여 가결된 일입니다.


만약 2019년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제가 아닌 다른 선수가 당선되었다면 그 선수가 판공비를 받았을 것입니다.

사실상 당시 선수협회 회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제가 저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어제 보도된 기사 내용을 정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제가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후 사용처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저의 개인용도로만 사용한 것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협회에서는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하였으나, 회장 및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하여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으며 위 판공비 이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만약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판공비 액수와 관련하여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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