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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무원들 기저귀 쓰세요"…어처구니없는 코로나 비행 지침


입력 2020.12.11 13:29 수정 2020.12.11 13:2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CNN

중국 항공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이 많은 일부 국제선 승무원들에게 일회용 기저귀를 착용하라는 어처구니없는 비행 지침을 내렸다.


10일(현지시간) CNN,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민항총국(CAAC)은 지난달 25일 '항공사를 위한 전염병 예방 및 통제를 위한 기술 지침'이라는 제목의 코로나19 방역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수준의 위생 관행 권고 사항을 담고 있다. 이는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는 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전세 항공편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여기에는 승무원들이 의료용 방역 마스크, 일회용 수술용 고무장갑, 일회용 신발 덮개 등을 개별적으로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승무원은 일회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화장실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지침도 포함돼 논란이다. 기내 화장실이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인 만큼 승무원들의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 기내 화장실은 감염에 취약한 장소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여행하던 한 여성이 기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의료진은 이 여성이 기내에서 유일하게 N95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기내 화장실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항공사들은 기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 항공사 ANA는 올해 초 손댈 필요가 없는 새로운 화장실 문 디자인을 시험하고 있다. 보잉은 매번 사용하고 난 뒤 화장실 세균의 99.9%를 자외선으로 세척하는 '셀프 세정 화장실' 특허를 신청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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