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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했다는 FA 정수빈, 적정 가격은?


입력 2020.12.16 00:01 수정 2020.12.15 23:1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두산 출신 선수들 줄줄이 고액 FA 계약 따내

정수빈의 경우 4년 기준 40억원이 적정 금액

FA 계약을 앞둔 정수빈. ⓒ 뉴시스

두산 왕조를 이뤘던 주축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정수빈(30)의 거취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FA 시장서 신규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 대세를 좌우할 특급 선수는 등장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고,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춘 두산 출신 선수들이 이른바 ‘A급 FA’로 평가된다.


이를 반영하듯 두산 출신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하듯 거액의 계약을 따내고 있다.


허경민이 두산에 잔류하면서 4+3년 85억 원(최초 4년 65억 원)으로 포문을 열더니 하루 뒤에는 최주환이 4년간 42억 원으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 왕조의 또 다른 밑거름이었던 오재일도 대박 계약을 품었다.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4년 50억 원에 계약하며 생애 첫 FA 계약을 만족스럽게 마쳤다.


다음 계약자는 정수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원소속팀 두산은 물론 한화 이글스가 정수빈 영입전에 참전하면서 최종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대로라면 이제 정수빈 측의 결정만 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수빈의 몸값은 어느 정도 규모로 형성될까. 최근 3년간 누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를 따지면 얼개가 그려진다.


허경민의 경우 최근 3년간 9.60의 WAR를 적립했고 최종 금액은 7년 85억 원이었다. 연평균 약 12억 원을 보장받게 된 허경민은 1WAR당 1.264억 원으로 평가된 셈이다.


2021 FA 선수들 계약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최근 40~50억 원대 중대형 계약을 마친 최주환과 오재일, 최형우도 1WAR당 연평균 약수가 1.062억 원에서 1.178억 원으로 대동소이하게 맞춰졌다. 최형우가 오재일이 허경민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총액이 낮은 이유는 역시나 나이 때문이며, 허경민과 성적이 비슷했던 최주환 역시 나이가 계약 액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정수빈의 경우 계약 첫 시즌인 내년, 허경민과 31세 나이가 된다. 하지만 WAR 수치는 6.12로 크게 떨어지는데 2018년 군 복무 후 시즌 막판 복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즉, 정수빈의 WAR는 실제 수치보다 좀 더 높게 조정되어야 하며, 허경민처럼 나이에 가산점을 부여할 경우 4년 기준 약 40억 원이라는 액수가 나온다. 모 매체의 보도대로 6년 계약에 합의해 두산 잔류를 택했다면 60억 원대 계약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불붙은 FA 시장의 분위기에 영입 경쟁까지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높은 액수에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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