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통한 부의 축적은 떳떳하고 지혜로운 선택
불황기에도 우량 기업 위주의 꾸준한 투자가 바람직
나는 누구를 만나든 “우리 함께 부자 돼요”라는 말을 당당히 한다. 그래서 내가 운용하는 펀드 이름도 “리치투게더 펀드”라고 지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은 돈 벌고 싶다는 얘기를 드러내 놓고 하지 않는다. 그런 말을 하면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지극히 당연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민망한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인보다 중국인이 좀 더 솔직한 것 같다.
나는 20년 전에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회사인 ZTE 텔레콤과 합작법인을 만들기도 했고, 상해에서 1년 넘게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며 사업가나 관료 등 현지인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생활한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도 중국 상해에서 중국인을 직접 고용해 리서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인연을 맺어오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중국인들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을 솔직히 말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애를 쓴다는 것이다. 중국인들 하나하나가 그런 욕망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한국 사람들도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을 당당히 밝히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여러 길이 있겠지만 주식과 펀드를 통해 부자가 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 투자의 본질은 외면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공포와 탐욕만이 지배했기 때문이었다. 오랜 투자 경험으로 단련된 나 역시도 이런 상황이 닥치면 만만하지가 않다. 그래서 결코 잊지 않기 위해 가슴에 새기고 있는 나만의 소중한 문장이 있다. 만약 누군가 “주식으로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나요?”라고 묻는다면, 내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조언일 것이다.
바로,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승자의 시스템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끌고 진보를 일궈내는 건 그 시대의 위대한 기업입니다. 위대한 기업은 늘 바뀌지만 위대한 기업은 늘 존재합니다. 그 위대한 기업의 주인이 돼 부자가 되는 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 기업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리고 오래 함께함으로써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라는 글이다.
난 이 글을 십 년도 넘게 품속에 넣고 다니고 있다. 끊임없이 머리로 되뇌고 가슴으로 동의하며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당연히 그 결과는 만족스럽고 과정에서는 큰 보람을 준다. 사실, 위대한 기업은 늘 존재하지만 늘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늘 존재하기 때문에 불황 속에서 떠날 필요가 없고, 늘 바뀌기 때문에 통찰과 지혜로 무장한 우리 같은 투자자가 필요하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위대한 기업은 불황이 끝나면 놀라운 축제의 시간을 선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포나 불황일 때 결코 시장을 떠나지 말고 위대한 일등기업과 함께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내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함께 부자 되는 길이다.
다행히도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훌륭한 자본 시스템이 우리 앞에 있다. 이 시스템 안에서 승자가 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위대한 기업이 선사하는 가치를 확고히 믿으면 된다. 그리고 위대한 주식과 좋은 펀드를 만나기 위해 발품을 팔고 공부하길 바란다. 만약에 일등기업이나 그것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났다면 끝까지 인내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자가 될 것이다. 나 또한 중요하게 할 일이 있다. 위대한 기업을 찾아 그것을 펀드에 담는 탐험가의 여정이다.
나는 “영원한 펀드매니저”로서 리치투게더의 꿈, 우리 함께 부자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다.
글/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