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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은행권 배당성향, 15~25% 사이서 조율…논의 순조로워"


입력 2020.12.23 17:34 수정 2020.12.23 18:46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현재 금융회사와 배당 조율과정 진행 중…15~25% 사이 예상"

"해외서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코로나 상황 감안해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기자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최근 논란이 된 금융회사 배당 축소 권고 이슈와 관련해 "배당성향은 15~25% 선에서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융회사들과 조율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듣기로는 (논의가)순조로운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금융회사가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원장은 "아직 내년 코로나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배당 여력이 있는 자금을)일단 보유하고 있다가 나중에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가 없을 경우 그때 가서 배당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융회사가 금융당국 압박과 주주 사이에서 '배당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과 관계를 고려해 권고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주가가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배당은 코로나19 상황에선 기업가치 하락요인이다. 내년 코로나 악화 시 자본금 여력으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주주 입장에서 가치란 주식가치와 배당가치를 합친 것을 말하는데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가치가 아닌 주식가치로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또한 "최근 일부 언론에서 해외사례를 들어 배당을 상향하도록 허용했다는 주장을 하셨는데 이는 조금 잘못 소개한 부분이 있다"며 "영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그동안 배당이 거의 없거나 낮았는데 이를 최근들어 15~25%로 상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권에 주문한 가계부채 총량관리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개별 금융사 입장에서는 별 게 아니라고 볼 수도 있으나 다 모이면 국가 전체로는 아주 큰 문제”라면서 “가계부채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긴장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원장은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도 주문했다. 현 시점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는 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내년 2분기 이후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들이 정상화됐을 때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자본여력을 쌓아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윤 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를 대비해 'U자형'과 'L자형'의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U자형에서는 모든 회사들이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L자형에서는 금융지주를 포함해 일부 회사들이 통과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부분을 사전 경고하는 등 방식으로 경각심을 높이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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