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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62] 한국투자증권, 더 탄탄해진 IB로 실적날개 훨훨


입력 2020.12.30 06:00 수정 2020.12.29 12:0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IB의 힘’ 3분기 당기순익 2589억...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

조직개편으로 IB 시너지 강화...우리은행 협업으로 고객 확보 노려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역량·시너지 강화로 실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낸 가운데 내년에는 IB 역량 강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딜을 성사시키며 IPO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근에는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과 손잡고 인수·합병(M&A)과 상장 주관 협업 등 포괄적인 금융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6%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부문과 투자은행 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2000억원대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08억원에 이른다.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2분기 들어 보유 자산의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됐다. 이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해외주식 활성화를 통해 위탁매매(BK)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대형 IPO의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IB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5개 기업(이전상장 포함·스팩 제외), 총 1조6874억원 규모의 상장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에 이은 IPO 주관 실적 2위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IPO 주관을 맡은 데 이어 빅히트의 대표 주관을 맡아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열풍에 불을 지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한국투자증권에 막판 3개 딜이 쏠리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이달 증시에는 코넥스 시총 1위 기업이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인 지놈앤컴퍼니, 체외진단 기업인 프리시젼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특례상장을 통해 IPO에 도전한 석경에이티 등이 상장했다.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다.


고객 확보를 위한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우리은행과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인적자원 교류를 통해 가업 승계와 M&A, 부동산 관련 분야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상품 판매 채널을 공유하고 마케팅 협업을 통해 금융상품 및 트레이딩 분야의 거래 역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IPO부문에서 사업 발굴부터 주선까지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법인이 IPO를 추진하면 한국투자증권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한국투자증권 고객에게 여신 지원이 필요할 때는 우리은행 기업금융 담당자에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IB의 기능별 역할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IB전략수립, IB전략컨설팅부, M&A인수금융3부, PF개발금융담당과 프로젝트금융부, 대체투자담당을 신설했다.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투자관리부와 소비자 보호 관련업무 강화를 위한 소비자 지원부도 마련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B그룹 신설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기존 3개로 분리돼 있는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PF그룹으로 함께 묶었다. 본부간 시너지를 제고하고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또 리서치센터의 5개 부서를 3개 부서로 통합하면서 IB 등 리서치 자원이 필요한 부서에 관련 인력을 전진 배치하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시장상황 하에서도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과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관리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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