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꺾은 맨시티, 카라바오컵 결승행...4월 토트넘과 격돌
토트넘 팬들, 맨시티에 강한 ‘킬러’ 손흥민 떠올리며 기대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카라바오컵 결승에 진출하자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떠올리며 기대에 부풀었다.
맨시티는 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킥오프한 ‘2020-21 카라바오컵’ 4강전에서 홈팀 맨유를 2-0 완파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몇 차례 득점이 취소되는 상황에서도 맨시티는 2골을 넣었다. 후반 6분 비디오판독(VAR) 판독 끝에 맨시티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막판에는 페르난지뉴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회 3연패(2017-18, 2018-19, 2019-20)를 자랑하는 맨시티는 4시즌 연속 결승 무대를 밟는다. 전날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브렌트포드를 2-0 완파한 토트넘과 오는 4월25일 웸블리 스타디움서 우승컵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토트넘 팬들은 맨시티가 결승에 올라오자 ‘킬러’ 손흥민을 먼저 떠올리며 기대에 부풀었다. 토트넘 관련 SNS에는 벌써부터 ‘손흥민 vs 맨시티’ 문구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3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도 후반 쐐기골을 터뜨려 토트넘에 2-0 승리를 안겼다.
오스트리아에서 대한민국-카타르 평가전(A매치)을 마치고 구단 전세기를 타고 건너와 치른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맨시티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당시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알고도 막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2016년 8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사령탑에 부임한 뒤 맨시티전 9경기에서 6골(정규리그 3골·UEFA 챔피언스리그 3골)을 꽂았다. 같은 기간 손흥민보다 맨시티를 상대로 더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는 없다. 손흥민의 특정팀 상대 최다골 기록에서도 맨시티는 도르트문트(9골)에 이어 두 번째에 있다.
우연이 아니다. 손흥민 특유의 스피드와 향상된 결정력이 빚은 결과다.
점유율을 중시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을 지원하고, 상대 역습은 방어는 중원 부근에서의 압박으로 누르려 한다. 하지만 수비 뒷공간이 넓어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공격수에게 자주 당한다. 그런 장점을 갖춘 공격수가 손흥민이다.
두 시즌 전부터 급격히 향상된 피니시 능력으로 어느덧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노리는 위치에 선 손흥민에게 '거함' 맨시티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이름값과 몸값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이다.
유럽 무대서 우승컵이 없는 손흥민 앞에 먹음직스러운 맨시티가 결승이라는 밥상에 올라온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