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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에 노젓자"...증권사 원정개미 쟁탈전


입력 2021.01.13 05:00 수정 2021.01.12 14:5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작년 해외주식 보관잔액 470억7665만 달러...1년 전보다 3배 넘게 급증

12월 약정대금 역대 최고...100달러 지급·실시간 서비스 무료 제공 나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지난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큰 수익을 낸 증권사들이 올해 해외주식 거래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는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급부상하며 증권사들의 유망 수익원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잔액은 470억7665만 달러(약 50조9463억원)로 1년 전(144억5305만 달러)보다 3배 넘게 늘어났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처리건수(매수+매도)도 작년 298만135건을 기록해 1년 전(99만1147건)보다 3배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주식 보관잔액이 2019년 84억1565억 달러에서 지난해 373억3529만 달러로 4배 넘게 늘었다. 전체 보관잔액 중 약 80%의 비중에 해당한다. 일본 주식은 18억7620만 달러에서 25억9633만 달러로, 중국 주식은 18억6287만 달러에서 28억2831만 달러로 보관잔액이 각각 38.4%, 51.8% 증가했다.


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큰 폭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3억원(35.6%) 증가했다. 이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은 8.1% 상승했다. 2019년 3분기 외탁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은 6.1%였고 작년 1분기 7%, 2분기 7.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고 전년과 비교하면 183% 증가했다. 미국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슈로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원에 그쳤지만 백신 개발과 재정정책 기대감으로 11월은 28조원, 12월은 34조원에 달한 덕분이다. 특히 해외주식 열풍이 이어지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확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분기 약정대금은 636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는데 특히 12월에만 약정대금이 302억달러에 달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사들도 원정개미를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행사는 물론 적극적인 서비스 개편과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국내 주식보다 해외주식 거래의 수익성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주식 거래로 증권사들이 얻는 수수료는 거래액의 0.05% 정도지만 해외주식의 평균 수수료율은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기준 0.25%로 5배 높다.


현재 증권사들은 계좌를 개설만 해도 40달러에서 최대 10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를 지원한다. 앞서 삼성증권은 미국 정규시장이 열리기 전 주식거래가 가능한 프리마켓 거래 시작 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 빠른 오후 8시로 앞당기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주식 프리마켓 서비스를 오픈한 대신증권도 미국주식 거래 가능 시간을 늘렸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초로 나스닥 베이직(Nasdaq Basic)을 도입해 미국 전 주식 종목의 실시간 호가, 주문량, 체결가 등의 정보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한 달 동안 해외주식 거래를 최초 신청한 온라인 고객 대상으로 미국 실시간 시세 서비스 1년 제공 혜택을 준다. 유안타증권은 다음달까지 국내·해외 주식과 파생상품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테슬라 전기자동차 2대 등 경품을 증정한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해외주식 선호도 증가로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식 위탁 중개 시장에선 투자 경험이 높은 4050세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해외 주식시장은 2030세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대비 해외주식 부문은 일부 대형사의 과점화 현상이 가속화 됐는데, 증권사간 수수료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약정보다 수익 점유율 변동이 더욱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수수료 경쟁 하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는 증권사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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