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난지원금 발표 취소하고 "당론 정해지면 따를 것"

"당 지도부에 공식입장 요청했고, 정리해주기로 해

당·나, 분리시키는 시도 있어…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로 예정됐던 '전 도민에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을 하루 전 돌연 취소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 및 방식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논쟁과 의견수렴을 통해 공식적인 당론이 정해진다면 저 또한 당 소속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당연히 당론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싼 당내 논쟁이 갈등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당에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 지급방식, 지급대상, 지급 시기 등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을 요청했고, 당 지도부에서 이를 받아들여 신속히 입장을 정리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18일) 예정했던 재난지원금 관련 기자회견 취소는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당연한 존중의 결과"라며 "또한 경기도의 기자회견 일정이 확정된 후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님의 신년기자회견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한 언론이 '이 지사가 당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과 저를 분리시키고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숱한 시도들이 있다"며 "이는 당을 교란시키는 것이기도 하면서 저를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저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