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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실형에 "경제위기 극복 누가 이끄나" 탄식


입력 2021.01.18 14:59 수정 2021.01.18 15:0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삼성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로 글로벌 경쟁서 뒤쳐질까 걱정"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 신산업 선점 동력 약화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데 대해 재계가 일제히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닥친 경제위기 극복을 이끌어야 할 대표기업의 수장이 사라지며 큰 혼란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 왔는데, 구속판결이 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전경련은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디 삼성이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지속 성장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면서 “경제계는 이번 판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경총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세계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정책 가속화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심화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기술혁신으로 신산업분야 등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한 만큼,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공식 논평을 내진 않았으나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 경제가 코로나19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급변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대표기업으로서 신산업을 선점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부회장의 부재로 위축될 것 같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 경영진은 총수 부재라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는데, 이를 능동적으로 극복해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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