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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겠다"는 트럼프, 바이든에 편지 남겨


입력 2021.01.21 11:48 수정 2021.01.21 11:4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바이든 "관대한 내용이었다"

'백악관 전통' 지킨 트럼프

지지자에겐 "곧 보자"며 '복귀' 시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톤령(자료사진)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관대한 내용'의 친필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AFP통신·로이터통신·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편지 내용과 관련해선 "개인적이어서 내가 그(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할 때까지는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관대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17년 취임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편지를 받았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단지 이 자리를 잠시 거쳐 가는 사람들"이라며 4가지 조언을 남겼다.


전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며 신임 대통령에게 덕담과 당부의 글을 남기는 것은 백악관의 전통이다.


하지만 앞서 미국 조야에선 마지막 순간까지 대선 불복 의지를 굽히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편지 전통'을 깨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 AP/뉴시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플로리다주(州)로 향하기 앞서 정치권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


이날 오전 백악관을 떠난 그는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환송행사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환송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지위를 가진 상황에서 소화한 마지막 일정이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당시 대통령)은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고, 이 나라는 위대하다"며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그간 견지해온 대선 불복 기조에 따라 정치권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평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복수의 참모 및 지인들과 함께 신당 창당 구상을 논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호하는 신당 명칭이 '애국당(Patriot Party)'으로 알려졌다면서도 "신당 창당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환송행사에서 "새로운 행정부의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차기 대통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백악관을 통해 공개한 19분 47초 분량의 고별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한 번도 거명하지 않았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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