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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장남 조현식 대표 사임…"경영권 논란 책임"


입력 2021.02.24 12:01 수정 2021.02.24 12:0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주주서한 통해 "일치단결 못해 송구"…이한상 교수 사외이사로 추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조현범 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조 부회장은 24일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하고, 이 교수의 선임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부회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까지 여러 가지이유로 회사가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본의이든 아니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대표이사이자 대주주 중 한 명으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도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해를 방지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이 교수를 사외이사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 교수의 이사 선임 안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지난 5일 이사회에 공식 제출했다.


조 부회장이 추천한 이 교수는 회계투명성과 기업가치의 전문가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초빙돼 거버넌스의 방향에 대해 조언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 유수의 회사에 사외이사로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 평가를 C등급에서 2년 연속 A등급으로 견인하는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가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다면 우리 회사가 기존 세간의 부정적 평가를 일소하고 탄탄한 기업 거버넌스 위에서 진정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교수 추천은 주주가치 제고에 큰 초석을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걸고 드리는 진심어린 제안"이라며 "주주들의 탁월한 선택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총 안건 최종 결정은 오는 25일 이뤄진다. 정기 주총은 내달 말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한국타이어가(家)의 갈등은 지난해 6월 막내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조양래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한 달 뒤인 같은 해 7월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고조됐다.


조 부회장도 조 회장 성년후견신청과 관련해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내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 구도가 선명해졌다고 봤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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