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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CEO 자사주 매입...겹호재에 보험주 ‘화색’


입력 2021.02.26 16:18 수정 2021.02.26 16:1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한화생명·메리츠화재·DB손보 등 이달에만 10%넘게 상승

현대해상·삼성화재 CEO 자사주 매입...“아직 절대 저가”

금리 상승 수혜주인 보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등 CEO의 자사주 매입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현대해상·삼성화재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보험주의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금리 상승 수혜주인 보험사들이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나 상승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보험지수는 전날 대비 0.57% 떨어진 1129.73으로 마감했다. 국내 보험주 11개를 담은 KRX 보험지수는 지난 4일(1047.32)부터 지난 25일(1136.24)까지 8.5% 상승한 뒤 이날은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6.1%, 3.2%씩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17.2%), 현대해상(9%), 미래에셋생명(8.7%), 흥국화재(31%), DB손해보험(11.1%), 메리츠화재(10.7%)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1.556%까지 치솟아 1.5%대를 단숨에 돌파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보험업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보험사들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의 투자 수익이 증가하고 변액보증준비금 적립금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채권 운용에 의존이 큰 생명보험 업종은 금리가 실적과 주가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여기에 최근 보험사 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사장은 자사주 4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2만380원으로 8100만원 규모다. 앞서 17일에는 조용일 대표이사 사장도 자사주 4280주(8940만원)를 매수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도 지난 22일 보통주 1000주를 주당 17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1억7000만원 규모다.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대표이사 취임 후 네 번째다. 최 사장은 앞서 2018년 6월 200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797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번 추가 매수로 최 사장은 삼성화재 주식 2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두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주가는 실적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현대해상은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319억원으로 전년보다 23%나 늘었고 삼성화재 순이익은 7668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보험주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의 절대 저가 수준에 놓여 있다”며 “보험주는 금리상승 부담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조정세를 보일 때 상대적으로 더욱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해보험의 경우, 실손보험 갱신 주기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3년물 상품의 대량 갱신 등을 앞둔 가운데 위험손해율 상승세가 작년을 기점으로 둔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 사이클에서 생명보험 업종을 선호하고, 중장기 관점에선 보험영업손실 축소가 기대되는 손해보험 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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