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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변창흠의 말실수’…거세지는 사퇴 압박


입력 2021.03.09 16:12 수정 2021.03.09 16:1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LH 투기 옹호 발언 결국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 확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01차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벌어진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관련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올해 초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었고,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실수가 거듭되면서 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변 장관은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신도시 개발이 안 될 줄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면 수용되는 신도시에 땅을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신도시 토지는 감정가로 매입하니 (투기할) 메리트가 없다”고 LH 직원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바로 다음날 국토부 대변인실을 통해 변 장관은 “어떤 이유든 토지를 공적으로 개발하는 공기업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LH 직원들의 투기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투기행위를 두둔한 것처럼 비춰지게 된 점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도 변 장관은 투기 의혹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소관 업무 주무부처 장관이자, LH의 전 기관장으로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 차례 변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앞서 국토부 장관 후보자 당시에도 변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과거 SH 시절 내부 회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변 장관은 5년 전 SH공사 사장 재직 당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해 “걔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샀다.


또 공유주택 거주자에 대해서도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느냐”고 말해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정부의 연이은 사과에도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이유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LH 사건의 책임을 물어 해임해주십시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 장관 이전에 LH의 책임자였다”며 “변 장관에게 직전 LH 운영의 책임과 함께 국토부 장관으로서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신도시 투기 의혹과 함께 이전부터 고위 공직자들 대부분이 다주택자임이 드러나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무너진 상황”이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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