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최종 경쟁률 75.87대1…코스피 기준 사상 최대치
10일까지 공모 청약 진행…기업가치 5조원 육박 전망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청약 첫날에만 14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첫날 경쟁률도 75대1까지 확대되며 코스피 시장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첫날 최종 청약경쟁률은 75.87대 1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은 총 14조1473억원이 몰렸다. 경쟁률과 증거금 모두 청약 첫날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첫날 증거금인 16조4000억원에는 못 미쳤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54.08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1조4366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은 82.38대1에 그쳤지만 5조6835억원으로 가장 많은 증거금이 몰렸다. NH투자증권은 전체 공모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212만2875주의 일반 청약 물량을 배정 받았다.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인 총 131만9625주를 배정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78.16대1의 경쟁률과 3조3521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63.23대1·2조5976억원), 하나금융투자(66.14대1·6167억원), SK증권(30.90대1·4610억원)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인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청약 개시 1시간 만인 오전 11시 5분 기준 총 4조4616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3시간 뒤인 오후 2시에는 11조506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IPO 대어인 SK바이오팜(5조9400억원), 빅히트(8조6242억원) 등의 첫날 청약증거금을 상회한 수치다.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청약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한 물량은 전체 25%인 573만7500주다. 이 가운데 50%인 286만8750주는 균등 배정 물량으로 분류됐다. 주당 공모금액은 6만5000원이며, 최소청약주수인 10주를 청약하기 위해선 32만5000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청약을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코스피에 공식 상장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위탁 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6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275.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9000원~6만5000원)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5조80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는 13조원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