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진실공방 장기전 예고
"10년 커리어 무너져, 진행 작품 모두 보류"
이쯤 되면 어느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주장은 평행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협박’ ‘회유’ 등의 거친 말까지 나오고 있다. 조병규와 학교 폭력(학폭) 폭로자는 서로 떳떳함을 주장하며, 충돌했다.
시작은 학폭 폭로자 네티즌 A씨다. 그는 SNS에 폭로 이후 2월 20일부터 3월 4일까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기록, 소속사에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만족할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하여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이다.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읍소를 해야 하는 이런 X같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A씨에 따르면, 2월 20일~21일 동창이라는 B씨에게 사진 도용을 이유로 연락이 왔고 이후 B씨를 통해 조병규 소속사 법률 대리인 C씨의 연락을 받았다. 소속사 측의 요지는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이었고, 게시물을 내리라는 요구도 받았다. 게시물을 일단 내린 A씨는 사과문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는데, DM을 보낸 아이디 중 ‘wqxxxxx’가 자신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일상생활이 흔들렸고, 결국 직장에서도 해고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인스타 아이디 ‘wqxxxxx’에 대해 “이 계정이 여러 정황상(영어 수준, 활동 시간대, 내부 정보, 판단력 등) 두 사람이고 소속사 측이 아닌가 추정했다”라며 이 계정이 소속사와 관련이 없는 것 맞는지, 만약 아니라면 회사 명예를 위해 한국에서 소속사가 고소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특히 “사정상 언급되지 않은 모든 것 포함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W는 참석할 것으로, 아니 꼭 해야 한다고 본다. 만족할 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하여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조병규는 A씨가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장문의 반박문을 올렸다.
조병규는 10일 자신의 SNS에 “익명의 악의적인 글들에 더 이상 반응하지 말자라고 굳게 다짐했지만 도저히 못 보겠어서 글 올린다”라며 “11년 전의 일들 길게는 16년 전의 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해내서 증명해야 하나.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 하나 안 주고 산 사람도 아니고 성장 과정 중에 모두와 성인군자처럼 친하게 산 사람도 아니다. 왜소하다는 이유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고 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럼 지금부터 저도 피해자인가?”라며 분노했다.
그는 “왜 배우라는 직업의 책임으로 배우라는 꿈이 없었던 시절 사실이 아닌 유년시절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나”라며 “이미 10년의 커리어는 무너졌고 진행하기로 한 작품은 모두 보류했다. 손해를 본 금액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신적 피해? 폭로 글이 터진 이후 집 밖을 나갈 때도 바닥만 보고 몇 주간 잠이 뭔지 모르고 살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변호사, 소속사는 돈으로 압박 한 적 없고 그게 협박으로 느껴진다면 내용증명은 어떻게 보내고 타국에 있는 익명의 당신께 어떻게 상황을 전달하냐”라면서 “당신은 지인을 통해 변호사께 먼저 연락이 왔고 먼저 선처를 구했다. 왜 지인을 통해 사과문의 내용을 보내 변호사에게 의견을 여쭙는지, 익명의 글을 올렸을 때처럼 누군가의 의지가 아닌 본인 의지로 하고 난 후 선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선처가 확실치 않으니 의견을 바꾸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이미 이 안건이 계속된 가십거리로 소비되면 제가 큰 피해를 본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이제 다 의미없고 빈손으로 본인과 같은 입장에서 대응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더 이상 제 소중한 사람들 소속사까지 피해보는 일 만들고 싶지 않고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려 했지만 저도 인간이고 타격이 있기에 저를 지키려 다 내려놓고 얘기한다. 허위 글 유포한 사람부터 악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병규는 학폭 논란 여파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출연분이 편집됐고, 유재석과 출연 예정이던 KBS2 ‘컴백홈’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