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까지 시장조성자 모집 마감...7곳 신청서 제출
SK증권, 탄소배출 관련 사업에 가장 적극적...한투도 관심↑
환경부가 최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조성자를 모집한 가운데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달 31일까지 현행 시장조성자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외에 시장조성자 3곳을 추가 지정하기 위해 신청서류를 받았다. 지난달 환경부 배출권 시장조성자 모집에는 7곳의 증권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환경부에서는 시장조성 업무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배출권 시장조성자를 최종적으로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배출권 시장조성자로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2곳이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에서는 시장조성 업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이들 증권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특히 SK증권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는 탄소배출권을 획득한 가운데 이 시장 참여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도 자기자본대비 IB 업무와의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이번 배출권 시장조성 업무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참여하게 되면 증권사들은 장기적으로 사업 영역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배출권 매매 자체를 증권사에 위탁을 주면 환경관련된 금융 프로젝트 상품을 딜소싱하는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증권사들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차익에 대한 이익을 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는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함으로써 호가 공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자로 투입이 되면서 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 도모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의 배출권거래 시장조성 참여는 지난달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두 곳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했지만 배출권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현재 배출권거래 할당업체가 600여개사로 거래 상대방이 많지 않아 매매 기회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증권사가 시장조성자로 참여하게 되면 배출권 시장내 유동성 공급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재차 커지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배출권 시장조성자의 참여 확대를 위해선 적극적 참여 유인이 될 수 있는 세제혜택 등 다양한 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