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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이다영 "자필 반성문, 폭로자가 요구해서 작성한 것"(종합)


입력 2021.04.09 13:39 수정 2021.04.09 13:4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이재영 이다영 측, 학폭 최초 폭로자 법적 대응 밝혀

"폭로자 내용 중 사실과 다른 것 많아"

"사과문은 폭로자 요구 때문에 작성한 것"

학교 폭력 물의를 일으킨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피해를 주장한 폭로자를 고소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자매가 당시 작성했던 사과문은 폭로자의 요구 때문에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영 이다영 인스타그램

지난 8일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이재영 이다영 자매 측은 "최초 폭로 뒤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서 당사자(학폭 폭로자)와 연락이 됐다"며 "이때 상대측에서 공개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반성문을 올리고 직접 만나서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며 먼저 반성문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이재영 이다영 측은 최초로 폭로된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점이 많아 법적 대응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창 시즌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소속팀과 동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고,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도 운동을 했었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게 이재영 이다영 측의 입장이다.


이재영 이다영 측은 지난 5일 폭로자의 주장 중 일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SNS에 올렸던 자필 사과문도 내렸다.


이들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가 없어 답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하지 않은 일이 한 것처럼 사실이 돼 있었다며 더 이상 참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관련 증거 수집은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뉴시스

체육시민연대, 이재영 이다영 법적대응 비판


이재영 이다영이 폭로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히자 체육시민연대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추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체육시민연대는 전날인 7일 성명서를 내고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교 폭력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재영·다영 자매는 사람으로서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대 측은 이들 자매가 게재한 자필 사과문을 두고 "단순히 화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보여주기식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위였느냐"며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한다는 행위는 피해자들을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행위를 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뉘우치고 반성의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향한 고소 진행을 멈춰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에 다시 폭력하는 행위이고 입을 다물도록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영 사과문

이재영 이다영 학폭 의혹, 지난 2월 처음 제기돼

쌍둥이 자매, 학폭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 올려


앞서 지난 2월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지금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을 제외한 피해자가 더 있다. 신상이 드러날 것 같아 포괄적으로 적겠다"며 20여건의 피해 사례를 아주 상세하게 나열했다.


그가 폭로한 글에는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을 했다" "피해자만 탈의실 밖에 둔 채 들어오지 말라고 한 뒤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스케치북에 피해자 욕과 가족 욕을 적어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학부모가 간식 사준다고 하셨는데 (가해자가) 귓속말로 조용히 '처먹지 마라. 먹으면 X진다'고 했다"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같은 날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리고 팀 숙소를 떠났으며 경기에 불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하지만 이들이 출연했던 방송과 광고는 삭제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들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게다가 또 다른 피해자들과 피해자 학부모들의 심각한 내용의 폭로가 연이어 터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대한배구협회도 이재영과 이다영을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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