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건전주문 4987회 사전적발…전년比 5.3%↑
파생시장, 연계계좌 가장·통정 거래 40.% 폭증
"시장감시시스템 활용해 불공정거래 대응할 것"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80회에 달하는 이상거래를 적발했다. 코스피에서는 과열됐던 우선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에서는 리딩방과 관련한 이상거래 건수가 늘어났다.
11일 거래소는 '2020년도 불공정거래 시장감시 실적 및 주요 특징'을 발간하고 지난 한해 동안 시장감시위원회에 180건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심리의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76건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에서 발생한 이상거래가 120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자조합, 유사투자자문업체(리딩방)와 관련 불공정거래 적발건수가 1년 새 6건에서 10건으로 66.7% 늘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지난해 47건의 이상거래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6월 폭등했던 우선주와 관련한 불공정거래를 중심으로 시세조종에 따른 심리의뢰 실적이 17건으로 전년 8건 대비 112.5% 증가했다. 이외 파생상품시장과 코넥스 시장에서는 각각 7건과 6건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발했다.
이어 거래소는 지난해 4987회에 달하는 불건전주문에 대한 사전 예방조치를 실시했다. 지난 2019년의 4569회보다 5.3% 늘어난 실적이다.
세부적으로는 불건전호가를 지속 제출하는 계좌를 대상으로 912건(543종목)의 수탁거부 조치를 단행했다.수탁거부예고 조치 건수는 765건(499종목)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불건전매매를 반복하는 계좌에 대해 유선경고, 서면경고, 수탁거부예고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수탁거부(주문불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지난해 현물시장에서 적발된 불건전 거래는 2301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2123건 대비 8.4% 늘어난 규모다. 현물시장에서는 분할·고가호가 등을 과도하게 제출하는 시세관여 계좌에 대한 조치가 다수 발생했다.
파생시장에서는 연계계좌 간 가장·통정 계좌에 대한 조치가 2019년 177건에서 지난해 249건으로 40.7%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시장영향력이 큰 주요 고빈도계좌에 대한 예방조치는 8회에 걸쳐 이뤄졌다.
거래소는 올해 실시간 주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통해 불건전매매 유인이 높은 테마주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고빈도계좌에 대한 예방조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장참여자 의견을 수렴한 계좌·종목 병행 감시 체계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이어 시장감시시스템(CAMS)을 호라용해 이상거래에 대한 시장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부정거래·시세조종 기획감시 강화를 위해 유튜브 등 미디어와 연계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거래소 시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우선주 시세조종과 투자조합 관련 부정거래 등 적시성 있는 시장감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중대사건을 포착할 경우 신속한 기획감시를 통해 불공정거래에 즉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