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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닥' 빛보는 코스닥 벤처펀드…관제펀드 오명 씻었다


입력 2021.04.14 05:00 수정 2021.04.13 13:48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공모형 코벤펀드 1년간 평균 수익률 59.99% 달해

출시 첫해 6500억원서 3년만에 1조6025억원 증가

코스닥이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선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오늘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모험자본 활성화 목적으로 지난 2018년 4월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가 3년만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가 3년전 정책적 명분을 토대로 만든 금융상품으로 관제펀드라는 인식이 컸다. 당시 코스닥 시장 부진에 따른 영향도 크게 받았다.


하지만 3년 만에 수익률 부진과 관제펀드 한계라는 코스닥벤처펀드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출시 이후 지난 3년간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25%에 육박한다. 사모형 수익률은 35%에 달하며 운용 성과가 뚜렷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19개)의 지난 1년간 가중 평균 수익률은 59.99%에 달한다.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면 34.0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출시 첫해 6500억원에서 3년 만에 1조2611억원까지 늘었다. 올 초 이후 코스닥벤처펀드는 4639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코스닥벤처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배경에는 올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은 20년 7개월만에 전날 1000p를 회복했다. 지난 1월 26일에는 장중 1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에서 첫선을 보인 코스닥벤처펀드가 당시 흥행에서 실패한 원인은 코스닥시장 부진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당시 정부 주도의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됐지만 코스닥 지수가 받쳐주지 않으면서 흥행을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근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코스닥 시장이 상승랠리를 보이면서 코스닥벤처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투자금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해야한다. 특히 전체 자산 15%가량을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근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코스닥벤처펀드에 자금 유입도 가팔라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1년전 설정한 코스닥벤처펀드에서 높은 수익을 내며 이목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펀드는 지난 1년간 93.50%의 수익을 올렸다.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펀드로는 운용설정액 규모가 1167억원에 달하며 지난 1년간 81.13%의 성과를 냈다. 삼성액티브운용사에서 낸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는 1년간 80.24%에 육박한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4개 코스닥벤처펀드 모두 50%의 수익을 내는 등 성과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기업에 진입한 혁신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아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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