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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 기술 사들인 글로벌 특허괴물에 소송당해


입력 2021.05.05 19:52 수정 2021.05.05 21:0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NPE 스크래모지, 무선충전 특허 3건 침해 주장

특허 120건 이상 넘어가…유사 소송 제기 우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사들인 글로벌 ‘특허괴물’에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제기된 기술 유출 가능성이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무선충전 특허를 인수한 아일랜드 소재 특허관리전문업체(NPE·Non Practicing Entity) ‘스크래모지’는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주 와코 서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가 안테나 조립과 생산 방식에 대한 특허 등 3건을 무단으로 침해했다며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스크래모지는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 특허 3건이 삼성전자에 의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특허는 ▲안테나 조립 및 제조 방법(US9553476) ▲무선충전용 전자부스터 및 제조 방법(US9825482) ▲수신 안테나 및 이를 포함하는 무선 전력 수신 장치(US9997962) 등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이노텍이 2013년과 2014년 국내외에 출원한 특허다.


스크래모지는 올해 2월 해당 특허들을 LG이노텍으로부터 사들였다. 이 기술은 모두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관련이 있다.


LG이노텍은 2019년 무선충전사업을 철수한 이후 활용도가 낮은 특허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스크래모지는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한 제품으로 스마트폰 28종을 거론했다.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등도 포함됐다.


스크래모지는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제조하고 미국으로 유통하며 피해를 끼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미국 내 제품 수입과 판매, 추가 생산 금지까지 거론한 만큼 막대한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스크래모지와 계약을 맺고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 120건 이상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에 이어 유사한 특허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크래모지는 전 세계 기업의 특허를 매입한 뒤 다른 기업들에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아틀란틱 IP’는 삼성전자와 여러 차례 소송전을 벌였던 네오드론과 솔라스OLED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과 관련 “소장을 확인한 후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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