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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디지털 리더십 ‘눈길’…혁신금융 드라이브


입력 2021.05.18 06:00 수정 2021.05.18 14:4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대표 모바일뱅킹 서비스 고도화·빅테크 협업

외부 디지털 인재 수혈 및 조직개편 단행

디지털전환 통한 혁신금융 선도 의지 피력

권광석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연임 이후 공격적으로 혁신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모바일 뱅킹 경쟁력을 높이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붙잡기 위해 빅테크와의 협력도 주저하지 않으며 ‘디지털 리더십’ 저력을 넓히는 중이다. 올해 혁신금융과 내실다지기로 디지털 금융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권광석 행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에 따라 금융·플랫폼 고도화에 한창이다. 간판 모바일 플랫폼 ‘우리WON(원)뱅킹’의 금융 서비스를 정교화하는 동시에 이종업종 제휴로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 우리카드의 ‘우리페이’를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우리금융이 주도하는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우리페이에 다른 간편 결제사와의 제휴도 추진할 방침이다. 플랫폼 기업 주도로 급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사업에 신속 대응하기 위함이다.


향후 경제의 핵심 주축이 될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원뱅킹에 미술품 소액 투자, 개인 택배 배달 및 픽업 서비스 등도 선보인다. 오는 3분기를 목표로 전국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배달 픽업을 신청한 후 방문해 처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매회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서 소액으로 미술품도 투자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생활 금융 서비스 경쟁력 일환으로 비대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4개월만에 신청건수가 1만건을 넘어서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AI금융 고도화를 위해 KT와 한국 IBM과 손잡고 ‘AI랩’을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3사는 AI랩에서 ▲금융 언어모델 고도화 ▲ 불완전판매 방지 고도화 ▲AI 모델링을 통한 자산관리 종합시스템 구축 등 우리은행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디지털은행 전환을 위한 외부 전문가 영입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화재에서 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한 김진현 부장을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본부장)에 앉혔다. 기존 DT추진단을 ‘디지털그룹’으로 격상하고, '디지털금융단'과 'DI추진단'을 신설하며 혁신금융으로의 탈바꿈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이같은 우리은행의 행보는 지난 3월 25일 권 행장의 연임이 확정된 후, 불과 2개월동안 이어져온 것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취임 이후부터 줄곧 금융 플랫폼 결합을 강조해온 권 행장은 연임 첫 일정으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근무 중인 마이데이터 개발진과 경기도 오산 세교지구의 영업현장을 방문하며, 디지털금융 의지를 피력해왔다.


현재도 주중 절반은 디지털타워로 출근하며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며 애정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경쟁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를 강연자로 섭외하며 이목을 끌었다. 통상적으로 경영전략회의는 내부 경영진이 머리를 맞대고 회사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경쟁사 수장을 초청해 ‘디지털 혁신’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임직원에게 자극을 일깨워 준 파격을 진행한 것이다.


신사업 추진시 다양한 이종사업 선두업체와 제휴를 맺는것도 권 행장의 특기인 대외협력 능력이 발휘됐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우리은행 홍보실장(본부장), 대외협력단장(상무), IB그룹장 겸 대외협력단장(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그는 빅테크와도 경쟁 대신 상생으로 관계를 정립했다. 디지털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와도 손을 잡았으며, 카카오페이 내 우리은행 비대면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발빠르게 협력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한 전용 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 목표 ‘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전사적 디지털 혁신, 디지털 금융시장 주도)’ 아래 디지털 신기술인 AI(인공지능), Blockchain(블록체인), Cloud(클라우드), Data(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ABCD’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권 행장은 “122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위기극복 DNA에 ‘혁신 D(Digital 디지털혁신).N(Net 지속가능 성장).A(Action 수익기반 확대)’를 더해 미래 디지털 금융시대를 주도해 나가자”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Digital Mindset(디지털 사고방식)’을 갖춰 디지털 혁신의 가속도를 더욱 높이자”고 강조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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