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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복당, 金 떠났지만 '김종인 비대위'가 막아섰다


입력 2021.05.20 03:00 수정 2021.05.19 23:3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서울시당 위원회 '만장일치'로 복당에 찬성

당내 의견 갈려도 '복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

그러나 '김종인 비대위'는 반대가 대다수

洪 복당, 새 지도부 꾸려지는 전당대회 이후일 듯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둘러싼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막겠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그의 복당은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6월 전당대회 이후로 자연스럽게 밀려나는 분위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귀갓길은 오는 6월 11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위원회는 지난 17일 홍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합의한 당원 자격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중앙당에 송부했지만,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는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그것은 급한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복당은 언제든 열려 있다"면서도 "시점을 봐야 한다"고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 대표 대행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랬던 그가 홍 의원의 복당 절차를 적극적으로 밟지 않는 결정적 이유는 그의 복당을 최종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국민의힘 비대위원 대다수가 홍 의원의 복당에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의 복당 선언 이후 당내 의견이 갈리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의 복당을 막을 명분이 없어 '복당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만장일치'로그의 복당을 승인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오는 6월 11일 전당대회 전까지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한 결정권을 쥔 비대위로 범위를 한정하면, 반대 의견이 절대적이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26년 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의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고, 김병민 비대위원은 "아직도 틈만 나면 비집고 올라와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이 극히 소수 남아있다"고 원색적 비난을 하기도 했다.


초선 의원인 김미애 비대위원도 지난 17일 비대위회의에서 "편을 나누고 분열 야기하는 홍준표 의원의 최근 언행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편하시겠지만 당내 복당 반대 의견 상당한 건 사실이다. 과거 당 대표, 대권 후보까지 하셨던 만큼 이런 의견도 품고 존중하는 용기와 의연함을 보여주시길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홍 의원이 지난 10일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하며 "개인적 악연이 있는 사람(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김 전 위원장이 당을 떠났지만, 그가 꾸린 비대위가 그의 복당을 막아선 셈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처리하려면 비대위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설득해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가 임기 초기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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