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36세 이준석 향해 "우리나라엔 장유유서 문화"
이준석 "젊은 세대 배제하나…장유유서 빼야 공정경쟁"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36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우리나라에는 장유유서(長幼有序) 문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이런 것을 빼야 공정한 경쟁인 것"이라 맞받아쳤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교통방송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선 관리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라며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도 사실 (이 전 최고위원의 약진을)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고 국민들 관심도 집중될 것 같다"며 "그런 점에 있어 국민의힘이 상당히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정 전 총리는 "옛날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국민 관심이 집중돼 국민의힘이 상당한 수혜를 보고 있지만 고민도 많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정 전 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것"이라며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과거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당시 자신을 향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견제가 등장했던 것에 비춰 "지난 번에는 동방예의지국을 유도해 냈는데 이번에는 장유유서"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정치권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정 전 국무총리는 두려운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두려워 하는 후보가 바로 이준석 후보임이 증명됐다"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젊은 리더는 많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등도 30대에 국가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이라며 "제1야당 당대표로 젊은 0선, 초선들의 리더십이 뭐가 그리 문제가 된다고 호들갑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다름을 인정하고 변화를 수용 할 줄 알아야 나이에 상관없이 꼰대가 아니다. 유쾌한 반란이 시작되었고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