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가 인상 합의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인상한다. 차강판 가격 인상은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이다.
철광석 등 치솟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게 되면서 철강업계는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업계는 차강판 가격 인상으로 그만큼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기업들은 최근 현대차·기아와 차강판 공급 가격을 t당 5만 원 올리는 데 합의했다.
그간 철강사들은 원료 가격 상승 등을 근거로 완성차업체들에게 차강판 인상 요구를 해왔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올해 원료가격이 상승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완성차에 가격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4일 t당 226.46달러로 치솟은 뒤 현재 19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필요한 열연과 냉연강판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t당 88만원에서 이달 21일에는 130만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원자재 및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해 인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인상하는 쪽으로 철강사들과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자동차 강판 비중이 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연간 550만t 이상의 자동차용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약 90%가량을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