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민주당 후보 선출…호남 향하고 文 만나고, 막판 '표심 잡기' 총력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4.26 07:05  수정 2025.04.26 10:39

26일 호남·27일 수도권~강원~제주로 매듭

李 호남 "농업강국" 수도권 "1시간 경제권"

양김, 文 만난 뒤 "수사권 박탈" 검찰개혁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 6·3 대선에 나설 후보를 먼저 선출하는 가운데, 경선 후보들이 후보 확정 전 마지막 금요일을 맞아 막바지 표심 잡기에 안감힘을 썼다.


이번 경선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판도'로 흐르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는 구대명(90%의 득표율로 대선 후보는 이재명) 달성을 위해 지역으로 발걸음을 했다. 현재까지 단 0.1%p 차를 기록하며 치열한 접전 중인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메세지를 앞다퉈 던지며 '2위 쟁탈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순회경선을, 이어 27일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 결과와 함께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대선 후보 확정을 단 이틀 남겨두고 이재명 후보는 호남 표심 다지기를,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는 경선 기간 중 1박 2일 일정으로 당의 텃밭 호남을 찾았다. 이틀차인 25일 이 후보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K 농업강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전남 농업기술원 청년창농타운을 찾아 "농업은 국가 전략산업이자 안보산업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농업이 후퇴하거나 위기를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별도로 이뤄진 정책발표를 통해서도 "양곡관리법을 개정해 쌀값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인센티브 확대와 판로 보장으로 타 작물 경작 전환을 촉진하겠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아울러 "영농형 태양광 발전을 통한 '햇빛연금'을 확대하고, 농촌 주택 태양광 발전 설치도 대폭 늘려 농촌 주민의 소득을 높이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춘 농식품부 예산 비중을 정상화해 선진국형 농가소득 안전망을 확충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날 수도권 공약으로는 "서울·경기·인천은 통합된 하나의 경제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은 뉴욕·런던·파리와 경쟁하는 글로벌 경제수도로, 경기도를 세계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공약 등도 제시했다.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검찰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 참석차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했는데, 하루 전 검찰이 자신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검찰이 그만큼 정치화되고 있고, 검찰권이 남용된다는 단적인 사례"라며 강한 반감을 보였다.


이에 친문·친노 적자라고 불리는 김경수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 "왜 검찰의 수사 기능이 해체되어야 되는지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분명히 각인시켜 준 사건"이라며 "더 이상 검찰에게 수사 기능을 맡길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수사 검찰, 정치 검찰은 다음 정권교체 이후 4기 민주정부에서는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반드시 다음 정부에서는 검찰이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그리고 지금처럼 정치적인 수사를 통해 정치적 반대자를 탄압하는 도구가 되고 몽둥이가 되는 일을 중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번 주말 단 두 권역만을 남겨놓고 있는 데 대해선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고 5·18 광주가 있었기에, 12 ·12 내란범들에 대한 역사의 단죄가 있었기에 이번 계엄도 막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광주에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다음 개헌 과정에서는 그런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수도권까지도 함께 경쟁력 있는 성장축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도 전국을 5대 권역으로 나누어서 함께 발전하고 함께 성장하는 길로 가야 한다"며 "그것이 수도권도 함께 발전하고 수도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국제적인 경쟁력 있는 도시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비명(비이재명)계 김동연 후보도 검찰을 기소청으로 축소하고,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검찰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석방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항고도 하지 않은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기소한 것만 봐도 검찰개혁 이유는 차고 넘친다"면서 "수사권 완전 박탈뿐 아니라 검찰을 해체 수준으로 반드시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외교안보정책도 발표하면서 국익과 실용주의 외교로 대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드파워(제조·국방)와 소프트파워(K 컬처·민주주의)를 결합한 스마트 파워 전략으로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강화해 외교로 국익 극대화 △글로벌사우스(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 동반자 전략 추진으로 외교 지평 확대 △남북관계는 긴장완화하고 신뢰조성·교류협력으로 문재인 정부가 냈던 성과 수준으로 회복 등이다.


나아가 미국과 북한의 협상테이블에 협상자·중재자로 나서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세 후보는 이날 밤 마지막 방송토론회에 나서 분야별 정책 경쟁을 벌였다.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국민을 통합해 국민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대통령"을, 김동연 후보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을 내걸었다. 김경수 후보는 "메가시티 대통령"을 꼽았다.


한편 앞선 두차례 경선 결과 이 후보가 누적 득표율 89.65%로 독주하며 최종 대선 후보 선출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뒤를 이어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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