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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신임 총리 “광기 멈출 시간”...네타냐후 “곧 돌아올 것”


입력 2021.06.15 04:04 수정 2021.06.15 06:0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12년 집권 마감

8개 연정 출범…베네트 “이란 핵 보유 용납 못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새 연립정부에 대한 신임투표가 끝난 후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와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총리(오른쪽)가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우파·좌파·중도·아랍계 정당이 손을 잡은 연합정부가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를 몰아냈다. 네타냐후는 12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신임 총리는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맡는다. 베네트는 강경한 유대교 원리주의로 스스로 “네타냐후보다 내가 더 강력한 우파”라고 말해왔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3일(현지시간) 특별총회에서 야권 정당 8곳의 새 연립정부안을 승인했다. 이날 신임투표에서 총 120명의 의원 가운데 60명이 연정을 지지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2년 동안 모두 4차례의 총선를 정도로 국론이 분열돼왔다. 새 연정이 탄생하면서 베네트 총리가 2023년 8월까지 먼저 총리를 맡고, 이후 2년은 중도 성향 예시 아티드당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에게 총리직을 넘긴다.


이번 연정은 ‘반(反)네타냐후’라는 공통점만으로 모였다. 서로의 이념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만큼 연정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정권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신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총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베네트 총리는 새 연정 신임투표 직전 연설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 소임을 맡았다”며 “이제 다른 지도자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광기를 멈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최대 위협요인인 이란의 핵 프로젝트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를 허용할 수 없고 자유의지로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을 순방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신임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미국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지지에 변함없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트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님 감사드린다”며 “양국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당신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해온 시위대가 13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새 연립정부 출범을 축하하며 거품 파티를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라빈 광장에는 네타냐후 전 총리의 실각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네탸나후 퇴진을 요구해온 시위대는 곳곳에서 새 연립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앞으로 네타냐후는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그는 이날 신임투표에 앞서 마지막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며 “야당이 되는 것이 숙명이라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이 위험한 정부를 뒤집고 나라를 우리의 길로 이끌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 곧 돌아올 것”이라고 재기를 다짐했다.


그러나 그는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재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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