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집 명단 23명 안에 못 들어가며 도쿄행 불발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서 부진, 경기 감각 우려 현실로
소속팀 주전 경쟁서 밀려난 이승우(포르티모넨스)가 결국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승우는 16일 대한축구협회(KFA)가 발표한 올림픽 대표팀의 6월 2차 소집 명단 23명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로 발탁돼 김학범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일군 이승우는 도쿄올림픽 출전에도 의지를 보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떨어진 경기 감각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서 주전 경쟁서 밀려난 이승우는 지난 2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 이적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새 팀에서도 교체로만 4경기 출전에 그치며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하지만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기회는 주어졌다. 김학범 감독은 이승우의 기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1차 소집 명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모든 것을 쏟아내야 했던 이승우는 2경기 모두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큰 임팩트가 없었다. 경기 초반에는 한 두 차례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 돌파를 보여줬지만 이후에는 잠잠했다.
직접 시도한 프리킥은 골문을 외면했고, 세컨볼을 잡아 시도한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전반전에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이승우는 후반 12분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28명의 엔트리를 고루 활용하겠다는 김학범 감독의 구상에 따라 기회가 없을 줄로 알았던 이승우는 2차전도 경기에 나섰다. 그는 후반 18분 정우영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교체 투입 이후에도 이승우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경기력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고,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펼칠 때만 눈길을 모았다.
결국 김학범 감독이 원하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승우는 2차 소집서 제외되며 더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연령대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한 이승우는 비시즌 명확한 과제를 안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