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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킹그룹 폐지에 '한미일 협력' 강조…북한·중국은 또 밀착


입력 2021.06.24 03:00 수정 2021.06.24 11:1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北의 긍정적 반응 계속 희망"

北中, 좌담회 열어 우호관계 과시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과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왼쪽),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이 한미워킹그룹 폐지와 관련해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북한과 중국은 공동좌담회를 개최하며 우호관계를 거듭 과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워킹그룹 폐지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 각급에서 다양한 외교적 메커니즘을 통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과의 협의·조율은 대북정책 이행의 핵심"이라며 워킹그룹 폐지에 따른 기존 양자 협력은 물론, 일본을 포함한 3자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북사업을 다루는 워킹그룹 관련 논의에 일본 입김이 작용할 여지를 내비친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의 대화 제의에 선을 그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선 "외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화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계속돼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화재개 조건으로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해온 만큼, 미국의 대북 접근법에 '적대' 의도가 없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北中 친선, 대를 이어 계승되고 영원할 것"


북한은 미국의 지속적인 대화 제의를 뒤로 한 채 중국과 연일 밀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100주년(7월1일)을 앞두고 기고문을 주고받은 데 이어 사진전과 공동좌담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우호관계를 다지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는 지난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3주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좌담회를 개최했다.


쑹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장은 해당 좌담회에서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은 중조(북중)관계 발전의 향도자·기둥이 되시어 쌍방의 공동이익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데서 전략적 인도 역할을 하셨다"며 "(양국은) 공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발전에 적극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조친선은 대를 이어 계승되고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룡남 중국주재 북한대사는 "두 당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진정한 동지적 우의와 신뢰, 두터운 친분관계는 새 시대 조중(북중)관계의 기둥을 떠받드는 초석"이라며 "조중 친선관계를 귀중히 여기며 그 위력으로 사회주의 위업을 활력 있게 전진시켜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중은 각 집권당 기관지에 나란히 기고문을 실어 친선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은 시 주석 방북 2주년을 기념해 사진전까지 열었다.


미국과 관련해,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대화접점을 좀처럼 마련하지 못하는 북한이 '미국 대응'이라는 공통의 이해관계에 따라 밀착 행보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23일 저녁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리룡남 신임 주중 북한 대사(자료사진) ⓒCGTN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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