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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변심위 등 엮여있는 상황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입력 2021.06.29 05:17 수정 2021.06.29 02:0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손현씨 "수사 계속 할 것 같다는 전화에 안도"

앞서 친구 A씨 폭행치사 및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

경찰 측 "당분간 수사 이어가겠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불안감을 드러냈다.


ⓒ손현 블로그

손씨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두번째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살얼음위를 걷는 것 같은 하루하루"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수사를 계속 할 것 같다는 기자분의 전화에 안도했다가, 변심위 등등 엮여있는 상황을 보면 안심할 수 없다"면서도 "탄원서 도와주시고 블로그 지켜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민이를 생전에 한 번도 못 보셨는데 생각해주시고 그리워 해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도와주실 때마다 무너지지 않고 이겨낼 자신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손씨는 "어제는 잠깐 낮에 잠이 들었는데 정민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모습으로 나타났다"며 "현실 같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왠지 서로가 이별을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역시나 울다가 잠이 깼다"고 적었다.


ⓒMBC '실화탐사대'

앞서 손씨는 故손정민씨 사망 후 신변을 정리한 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시 그 과거로 들어가는 게 슬퍼서 작업이 쉽진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번에 말씀드린 아이패드처럼 비번을 모르는 것도 있고, 은행계좌들도 출금이 정지되는데 정민이가 좋아하던 음악을 모아 놓은 앱들도 월정액제가 결제가 안돼서 결제 변경하느라 힘들다"며 "정민이의 흔적이 사라지는 게 싫은데 참 맘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도 이런 경우에 자퇴를 하지 않으면 제적 처리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자퇴를 해야 했다"면서 "친구가 밤에 불러서 집 앞에 나갔을 뿐인데 자퇴라니 좀 억울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와 함께 손씨는 "친구라고 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다"면서 "한 두 시간 전만 해도 다칠 까봐 편의점 냉장고 문을 잡아주고 옷까지 털어주던 정민이를 쓰러지고 나니 '그거'라고 했더라"며 "그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 할 때마다 정민이를 '그거'라고 한 게 몹시 기분 나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그거'는 살아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겠죠, 앞으로 저도 '그거'라고 똑같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변사사건심의위원회(변심위)를 열어 故손정민씨 사건 수사를 마무리 짓는 절차를 밟던 경찰은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손씨가 변심위 개최를 앞둔 23일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폭행치사 및 유기치사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형사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손현 블로그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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