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경제다'…주택·일자리 해법
"美 루즈벨트처럼 경제 회복시킬 것
송도신도시 리더십으로 이뤄낸다"
국민의힘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범야권 소속으로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에 이어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은 두 번째다.
안상수 전 시장은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문제는 경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안 전 시장은 유휴농지 1억 평을 풀어 산단과 주거복합도시의 건설로 일자리와 주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한편,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테네시강 유역 종합개발계획(TVA)처럼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권 도전 선언에서 안상수 전 시장은 "유휴농지 1억 평을 전국 5대 권역으로 나눠 첨단산업단지와 주거가 복합된 도시를 만들겠다"며 "일자리 200만 개 창출이 가능하고, 30평 기준 1억5000만 원짜리 주택 100만 호 규모의 배후주거단지를 건설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1929년 대공황 때 루즈벨트 대통령이 후버댐을 건설해 경제를 회복한 것과 같은 예가 될 것"이라며 "인천광역시장 재임시 갯벌을 매립해서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를 건설한 리더십으로 5년 이내에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확약했다.
이날 선언에서의 공약은 경제 부문에 집중돼 있었지만, 정치 분야 공약도 있었다. 안 전 시장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임기 2년차부터 중론을 모아 권력분산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전 시장은 "OECD 부자 국가 중에서 대통령제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 뿐"이라며 "2024년 국회의원 선거 시점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야 한다"며 "충청권 출신의 수도권 정치인, 성공한 기업인 출신으로 두 번의 인천광역시장과 세 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 26년 간의 정치 경륜을 바탕으로 상생의 협치를 이끌어낼 적임자가 나 안상수라고 감히 국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린다"고 자임했다.
대권 도전 선언을 마친 안상수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한 충청 출신 지도자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밖의 대권주자들에게 빨리 입당하라고 압박할 필요는 없고,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당 안팎의 단일화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입장 또한 개진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우리나라가 영호남이 그동안 정권을 잡았고 순기능이 있었지만 역기능도 있었다. 갈등이 첨예화됐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갈등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충청에서 지도자가 나오는 게 역사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위 야권이라고 하는 분들은 반드시 내년 3월 9일 선거 전에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것만 각오를 다진다면 된다. 지난 번이 아주 좋은 사례"라며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단일후보를 뽑아서 이긴 것과 같은 상황이 작동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어거지로 입당을 압박하는 것이 과연 좋은지는 100% 찬동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