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지난달 26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청소 노동자의 휴게 공간 보장을 의무화 해달라는 과거 청와대 국민청원과, 이른바 ‘시험 갑질’이 재조명받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선 지난달 21일 게재된 ‘청소 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 주세요’란 청원에 많은 인원이 참여해 동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광경이 목격됐다.
3000명 선에 그쳤던 청원 참여 인원은 하루 사이 8만 명 이상으로 늘어 오후 4시 기준 8만7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 내부에 설치된 작고 불편한 청소 노동자들의 휴게 공간 사진을 첨부하며 “화장실 구석의 잠겨있는 칸, 계단 아래, 지하주차장, 배관실 등 사람이 도저히 쉴 수 없는 곳에 청소 노동자들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는 아무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분들에게 중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이다. 우리의 관심이 이분들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고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도 청소 노동자들이 서울대 기숙사 안전관리팀의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 역시 화두에 올랐다.
최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사망한 A씨를 비롯해 서울대 청소 노동자들이 근무와 상관없는 시험을 치르며 마음 상하는 일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이 이들에게 관악 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개관 연도, 건물별 준공 연도 등을 묻는 필기시험을 보게 했다는 것. 시험 후에는 채점 결과를 나눠주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던 사실 역시 드러나 당시 큰 파장이 일었다.
이처럼 과거의 두 사연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거론하며 비판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