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가 겨우 지탱…성장동력 전무
“1만 달러 폭락도 가능”…충격 대비해야
비트코인이 4000만원 언저리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거래량 감소로 상승보다는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매도에 나서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5분 기준 1비트코인은 391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8%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910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3만6000달러 고지를 넘지 못 한 채 소폭의 등락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상승 시점에서도 큰 호재 영향 보다는 저가 매수가 하락세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지탱하면서 성장 동력이 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과거보다 반등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정보업체 크립토페어 자료를 인용해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비트스탬프 등 주요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량이 40%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 보다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투자업체인 구겐하임 투자의 회장인 스콧 마이너드는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비교한 현재의 가격 추세는 (조정이 아닌) 폭락”이라며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70~80% 수준인 1만~1만5000달러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에는 가상화폐 투자 애널리스트 티모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해시레이트의 관계를 예시로 들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이번 채굴 난이도 하락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존의 모델은 잘못됐다”며 오는 10월까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230만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이더리움은 현재 빗썸과 업비트 두곳 모두에서 23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