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젊은 여성들을 살해하려 시도하거나 살해한 미국의 연쇄 살인범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17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16일(현지 시간) 일명 ‘할리우드 리퍼’로 불리는 연쇄 살인범 마이클 토머스 가쥴로(45)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새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는 그의 요청을 기각했다.
래리 폴 피들러 판사는 “가쥴로씨가 간 곳 어디든 죽음과 파멸이 뒤따랐다”며 가쥴로의 폭행이 “전적으로 악랄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기쥴로는 2명의 여성을 살인하고 다른 1명의 여성은 살인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고 2019년 8월 배심원단으로부터 3개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절차상 문제 등으로 선고가 지연됐다.
검찰에 따르면 가쥴로는 LA와 그 일대 지역에서 친절한 이웃 행세하며 물건을 고쳐주겠다고 여성의 환심을 산 뒤 그들의 집에 침입해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가쥴로는 2001년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인 애슐리 엘러린(당시 22세)을 47차례나 흉기로 찔러 살해했고, 2005년에는 네 아이의 엄마인 마리아 브루노(당시 32세) 역시 흉기로 찔러 죽인 뒤 신체 일부를 훼손했다.
2008년에는 미셸 머피(당시 26세)도 그녀의 아파트에서 살해하려 했으나 그녀는 맞서 싸웠고 결국 가쥴로는 도망갔다. 이때 가쥴로가 도망가며 핏자국을 남겨 그는 체포됐다.
특히 엘러린 사건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 애쉬턴 커쳐와 연루되며 미국에서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커쳐는 엘러린이 살해된 당일 밤 그녀와 데이트 약속이 있어 기다리던 중 엘러린이 나타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고, 그녀가 살해된 것을 알게 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커쳐는 재판에 나와 엘러인의 집 창문을 들여다보고 바닥에 와인이 쏟아져 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는데 이는 피해자의 피였다.
검찰은 가쥴로를 두고 “옆집에 사는 소년 살인마”라고 불렀다. 희생자들의 인근에 거주하면서 이들을 은밀히 지켜보다 살해했기 때문이다.
한편 가쥴로는 이와 별개로 1993년 일리노이에서 당시 18살이었던 여성을 그녀의 집 입구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무죄를 주장해온 가쥴로는 사형 선고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