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이나 적립식예금 상품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최대 8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권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비대면 문화가 은행들의 디지털 서비스 확대를 이끈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적립식예금 비대면 판매 비중은 54.0%로 은 지난해 46.5%보다 크게 올랐다. 펀드 중 비대면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50.0%에서 66.3%로 급등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거래 중 비대면 비중이 지난해 55.5%에서 올해 상반기 61.0%로 확대됐다. 펀드 상품 중 비대면 가입 비중도 올해 상반기 83.0%에 이르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신규 신용대출 중 비대면이 차지한 비중 역시 67.3%로 2019년 28.8%, 2020년 55.9%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적립식예금과 펀드 상품의 비대면 비중도 각각 89.2%와 83.8%에 달했다.
하나은행도 신용대출 중 비대면의 비율이 2019년 82%에서 2020년 86%, 올 1분기 87%, 2분기 88%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적립식예금 중 비대면 비중은 74%를 나타냈고 같은 기간 펀드의 비대면 가입 비중은 93%까지 확대됐다.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객들의 비대면 선호 수요에 맞춰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정문철 KB국민은행 전무는 "현재 모바일뱅킹 커플리케이션인 스타뱅킹 등에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고, 조만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원철 우리금융 디지털추진단 전무 역시 "그동안 비대면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주택담보대출 등 전통적인 대면 상품과 서비스의 비대면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도 "전세대출, 리테일 핵심 상품의 모바일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