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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혜리, ‘덕선이’ 꼬리표 두렵지 않은 이유


입력 2021.07.30 08:27 수정 2021.07.30 08:4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담의 사랑스러운 모습 표현해보고 싶었다”

“지금 보여드릴 수 있는 최고의 장점,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 보여주고파”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간 떨어지는 동거’를 통해 첫 로코 연기에 도전한 이혜리는 또 한 번 배우로서 성장을 이뤄냈다. 밝고 유쾌한 이담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6년 전 사랑받은 덕선이를 완전히 지워내기 위해 색다른 연기를 소화하고픈 욕심도 있었지만, 이혜리는 주어진 역할들을 소화하다 보면 반가운 기회를 만날 것이라고 믿었다.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간 떨어진 동거’에서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 분)과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게 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을 연기했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은 물론, 할 말은 하는 당찬 면모까지 보여주며 신우여와의 로맨스를 풍성하게 그려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로코 연기에 도전한 이혜리는 대본을 보자마자 욕심이 났다. 신우여와 이담의 설렘 가득한 이야기는 물론, 이담의 입체적인 면모를 제대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장르도, 캐릭터도 모두 낯설었지만, ‘간 떨어지는 동거’의 달달한 매력에 푹 빠졌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설렌다’였다. 우여랑 담이 만나고 생활하는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데, 막상 직접 연기를 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 소위 ‘잘 살려야 한다’는 장면과 씬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과 많이 대화하고 배우면서 찍었다.”


원작 웹툰을 워낙 좋아했기에 이번 드라마가 반갑기도 했지만, 동시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원작 속 이담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까 봐 걱정도 됐다. 이에 이혜리는 이담의 매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또 표현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썼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나 역시도 독자의 입장에서 ‘이게 잘 제작이 돼야 할 텐데’라고 생각한 한 사람이다. 부담도 있었다. 원작 속 이담의 매력은 솔직하고, 꾸미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못한 걸 숨기지 않고, 인정하는 ‘요즘 친구’들 같은 모습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솔직함이나 또 원래 쓰는 직진 화법에서 담이와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고 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이번 드라마에서는 구미호와의 뜻하지 않은 한집 살이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엉뚱한 일들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혜리 또한 신우여 때문에 충격을 받아 기절하거나 비명을 지르는 등의 씬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유쾌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망가짐도 불사하는 이혜리의 코믹 연기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었다.


“과거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때도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도 시청자 분들이 ‘귀엽다’, ‘예쁘다’ 해주셨다. ‘응답하라 1988’을 할 때도 사랑스럽다고 해주셨다. 그냥 나 대로하면 감사하게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더라. 솔직하게 하면 예쁘게 봐주신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망가짐을 두려워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이나 캐릭터에 맞게 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유쾌하고 발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 중인 이혜리를 볼 때면 아직도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가 떠오른다는 반응도 있었다. 6년 전 드라마가 아직도 언급되는 것이 속상할 법도 했지만, 이혜리는 지금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작품이 너무 좋고, 기억에 남아서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이다. 배우로서 캐릭터 변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덕선이를 넘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 이혜리로 보여드릴 수 있는 최고의 장점,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이미지 변신에 대한 고민도 있다. 그러나 욕심을 내기보다는 주어진 것을 차근차근 해내며 가능성을 넓혀가고 싶다는 이혜리다. 매 작품 조금씩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이혜리가 기다리던 타이밍을 만났을 때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해진다.


“당연히 나도 지금 하는 것과 결이 다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 이것이 내 욕심일까, 아니면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다. 그냥 무작정 욕심만 내다보면 너무 좋은 작품에 아쉬움만 남길 수도 있지 않나. 지금은 그냥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혜리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장점, 좋아해 주실 수 있는 부분을 해내고 싶다. 언젠가 좋은 타이밍이 오면 무겁고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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