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단식 싹쓸이한데 이어 단체전도 결승행
이번 대회서 혼합 복식 금메달 내줘 큰 충격
‘한국은 양궁, 일본은 유도, 그리고 중국은 탁구’라는 말은 올림픽의 오랜 격언이다.
중국 남자 탁구가 한국을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마룽, 판전둥, 쉬신이 나선 중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뤄진 대한민국을 3-0으로 꺾었다.
이날 한국은 승리 기회가 있었던 2경기 복식에서 패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복식 부문 세계 랭킹 1위인 한국(이상수-정영식)은 랭킹 33위에 불과한 마룽-쉬신 조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어진 3단식에서는 이상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마룽을 5세트까지 몰아붙이며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는 듯 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세트스코어 2-3(9-11 8-11 11-9 15-13 6-11)으로 분패하고 말았다.
올림픽에서 중국 탁구는 난공불락과 다름없다. 중국은 한국 양궁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과 질이 뛰어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극강의 행보를 보이는 종목이 바로 여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이다.
중국 여자 탁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은, 동메달까지 독식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남자 단체전 또한 난공불락이다. 남자 탁구는 복식으로 진행된 2004년까지 매 대회 금메달을 획득했고, 단체전으로 전환된 뒤에도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식 우승을 모두 가져간 중국은 단체전에서도 나란히 결승에 올라 4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려 하고 있다.
변수는 개최국 일본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도입된 남녀 혼합 복식에서 중국을 은메달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여자 단체전에서도 결승에 오른 일본은 중국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각오다. 과연 30여 년간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아성이 깨질지, 단체전 결승에 탁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