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중 NC 제외, 9개 구단 외인 선발 예고
구창모 시범경기 호투, '부상' 꼬리표 떨칠 준비 완료
NC 개막전 선발 등판 예정인 구창모. ⓒ 뉴시스
올 시즌도 개막전 선발 마운드를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한 가운데 NC 다이노스의 구창모(29)가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운다.
NC는 28일 오후 2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구창모를 예고했다.
다른 9개 구단의 선발 투수 모두가 외국인 투수들로 채워진 가운데 토종 선발은 구창모가 유일하다.
개막전 선발은 단순히 시즌 첫 경기의 첫 번째 나서는 투수가 아니다. 구단이 보유한 최고의 카드, 즉 1선발을 내밀어 승리 확률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해야 한다. 또한 개막전 선발을 필두로 해당 시즌 투수 로테이션도 정해지기 때문에 감독들 입장에서는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과거 팀을 상징하는 토종 투수들이 개막전을 맡았다면, 최근에는 토종 투수들의 성장세가 더디고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흐름의 변화가 찾아왔다. 특히 2020년대에 접어들어 토종 투수의 개막전 선발 등판은 손에 꼽을 정도.
최근만 살펴봐도 2022년에는 3명(KIA 양현종·한화 김민우·키움 안우진), 2023년 2명(SSG 김광현·키움 안우진), 2024년 2명(한화 류현진·SSG 김광현)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다 지난해에는 10개팀 모두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토종 투수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 이를 두고 SSG의 김광현은 지난해 "국내 선수로서 창피한 일이다.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따라서 구창모의 이번 개막전 선발 낙점은 큰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 부활에 힘을 실었다. ⓒ 연합뉴스
당초 NC의 개막전 선발은 구창모가 아니었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을 내세울 방침이었으나 지난 시범경기서 옆구리 부상을 입었고, 몸 상태를 고려해 다른 카드를 내밀어야 했다. 그래서 선택된 투수가 구창모다.
구창모도 모자람이 없다. 2020년 15경기에 나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11승 5패 2.10의 평균자책점으로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구창모의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부상’이라는 꼬리표다. 2023년과 2024년, 거듭된 팔꿈치와 피로골절 부상은 그를 괴롭혔고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해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깜짝 등판해 부활을 알린 구창모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고사하며 시즌 준비에 몰두했다.
그러자 구창모에 대한 믿음도 커지는 중이다. 구창모는 이번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리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의 위력은 지난해 가을 야구 때와 다름이 없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안우진 등 과거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던 투수들은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유일하게 구창모가 그 역할을 맡으며 최대 숙제인 건강함까지 증명할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개막전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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