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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선수 면전에 "남자 같은 여자"…中 들끓게 한 성차별 인터뷰


입력 2021.08.07 10:39 수정 2021.08.07 01:2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중국 관영 CCTV의 한 기자가 도쿄올림픽 여자 투포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중국 CCTV 소속 여기자가 지난 1일 도쿄올림픽 여자 투포환에서 금메달을 딴 공리자오(巩立姣)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결혼은 언제 할 것이냐" "아이는 낳을 것이냐" 등 편협한 성관념이 담긴 발언을 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공리자오에게 "(경기를 보며) 문득 '남자다운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에 공리자오는 "겉은 남자 같을지 몰라도 속은 여자에 가깝다"고 답했다.


이어 기자는 "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계획은 있나"고 물었다. 이 같은 질문에 공리자오는 "여자로서의 삶?"이라며 황당한 듯 되물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례한 질문은 멈추지 않았다. 기자는 "남자 친구가 있는지, 어떤 남자를 찾고 있는지, 그리고 남자 친구와 팔씨름을 할 것인지"를 물었고, 공리자오는 웃으며 "팔씨름은 하지 않는다. 나는 매우 온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기자도 이에 가세했다. 이 기자는 "지금까지 투포환에서는 남자 같은 여자였는데, 앞으로는 너 자신(여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공리자오는 당황하며 "훈련을 중단하면 살이 빠지고 결혼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로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라고 답했다.


이 인터뷰 영상은 웨이보에서 3억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지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많은 네티즌들은 공리자오의 웨이보 계정에 찾아가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중요한 것은 그녀(공리자오)가 결혼할 수 없느냐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남자도 그녀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단지 결혼이나 외모뿐 아니라 꿈과 성취에 관한 것을 말해야한다"라고 말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공리자오도 해당 글에 대해 "내가 느끼는 것을 완전히 표현해주었다. 고맙다"고 답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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