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반등에 거래대금 증가…높은 기대감 반영
외부 충격에는 대비해야…급락 전환 될 가능성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공포 심리가 지배했던 코인 시장을 투자자들의 ‘탐욕’이 집어삼키고 있다.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늘며 4월 광풍 재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포-탐욕지수’는 69.95로 ‘탐욕’을 유지하고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높다는 뜻으로 통상 코인 시장이 위축됐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울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본다.
사실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이더리움 하드포크 이후 거래량과 시세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고 연일 ‘탐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현재 5300만원대를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1비트코인은 530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4%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529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360만원대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363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5% 상승한 가격이다. 빗썸에서도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일 거래량은 366억달러로 전날 대비 6.4% 늘었다. 이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2%(129억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높은 만큼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기대감이 순식간에 공포심으로 바뀌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거래소에 대한 제재가 강해지고 있어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