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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살아요" 전 여친 애원에 두 여성과 결혼한 무직 남성


입력 2021.08.15 10:59 수정 2021.08.14 23:4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이 두 명의 여성을 동시에 신부로 맞이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콤파스

14일 콤파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 롬복에 사는 코릭 악바르(20)는 두 여성과 동시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랑인 악바르는 원래 누르 쿠스눌 코티마(20)라는 여성과 결혼할 계획이었다. 이 두 사람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됐다.


악바르의 부족인 사사크족은 고대부터 이어진 '메라릭'(Merariq)이라는 결혼 풍습을 갖고 있었는데, 이 풍습은 남자가 사랑하는 여성과 결혼을 약속한 후 납치해 집으로 데려온 뒤, 두 가족이 결혼을 논의하는 것이었다.


악바르는 풍습에 따라 코티마를 집으로 데려왔고,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결혼식 도중 악바르가 5년 전 교제한 전 여자친구 유아니타 루리(21)가 찾아온 것. 루리는 악바르에게 "SNS을 보고 네가 결혼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친구들은 내가 너와 결혼하는 것으로 알고 내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니 나와도 결혼해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악바르는 "전 여자친구의 청혼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국 악바르는 가족과 상의한 끝에 두 여성 모두 아내로 맞이했다.


악바르는 루리의 사정을 딱히 여겨 청혼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양쪽 집에 175만 루피아(약 14만원)씩 지참금을 공평하게 보냈다"고 밝혔다. 예비 신부 코티마도 남편의 결정에 동의했다.


현재 무직 상태인 악바르는 "두 아내 모두 내게 의지하고 있어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하며 "이제 난 말레이시아에 가서 일자리를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아내도 지금까지 서로 만난 적이 없지만, 남편이 없는 동안 협력해 가정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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