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자금 투입에도 협력사 대금·직원 급여 지급 또 차질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 시 재무구조·회생 절차 '청신호'
몇 군데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LOI 제출 불투명
서울 시내의 홈플러스 한 매장에 PB상품들로 가득 차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임박하면서 매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알짜’ 사업부인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회생 절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했음에도 여전히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긴급 자금은 그간 밀렸던 1~2월 체불 임금과 상여금, 협력사 미지급 대금, 세금 및 임차료 등에 우선 사용되면서 이달 급여 및 협력사 대금 정산 지급 등에 또 다시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또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협력사들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홈플러스와 익스프레스 내 매대 곳곳이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채워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플러스로서는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가 정상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293개 점포망을 갖고 있는 온·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옴니 쇼핑 플랫폼이다.
특히 연매출은 1조1000억원(2024년 기준), 2022~2024년 평균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7%대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점포의 90% 이상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 집중돼 있고, 상당수가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점포의 76%가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이미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6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익스프레스는 약 200만명에 달하는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확고한 고객기반을 가지고 있는 데다 가용 매장면적과 인적구성 등을 고려할 때 운영 역량에 여유가 있다”며 “현재 직영점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퀵커머스를 가맹점까지 확대하고 픽업서비스 및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등을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면 향후 35%정도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림, GS리테일, 롯데쇼핑, 이마트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하림의 경우 식품 제조를 넘어 유통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들 모두 인수 의사를 부인하고 있어 실제 LOI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5월4일이다. 만약 이때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익스프레스가 매력적인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내수 침체, 중동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변수들이 겹치면서 선뜻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LOI 접수 마감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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