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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전 감독 “이재영·이다영 항저우에서”...갈길 먼 ‘쌍둥이 자매’


입력 2021.08.17 09:46 수정 2021.08.17 09:4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김연경 빠진 아시안게임 전망하며 "반성하고 성숙해져 합류 기대"

실전 감각 입증과 더불어 살망하고 멀어진 팬심 돌릴 각고의 노력 필요

이재영 이다영 ⓒ 한국배구연맹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를 언급했다.


조 전 감독은 1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충분히 반성한 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김연경과 김수지의 공백을 채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조 전 감독은 “두 사람(이재영·이다영)의 공백을 박정아, 염혜진 등이 너무 잘 메워주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1974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주역 중 하나인 조 전 감독은 160cm 중반에 그치는 신장 열세에도 '나는 작은새’라는 별명답게 놀라운 탄력을 앞세워 장신 군단 유럽을 꺾는데 기여했다. 올림픽 3,4위전에는 헝가리를 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경이 그토록 바랐던 한국 여자배구의 유일한 메달이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조 전 감독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재계약이 최우선돼야 할 것 같다”며 "희망이 있다면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좀 더 많이 반성하고 성숙해져 합류해 김연경, 김수지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워주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 글로 인해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둘은 학폭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아직까지 팬심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당시 구단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재영 이다영 ⓒ 한국배구연맹

국내서 설 자리를 잃은 이재영·이다영은 흥국생명이 2021-22시즌 둘의 선수 등록을 포기,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현실적으로 V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그리스 리그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협회가 최종 거부할 경우, 해당 선수가 국제배구연맹(FIVB)에 소명 절차를 밟아 직접 발급받아야 한다.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실상 대한민국배구협회의 ITC 발급이 없다면, 공식 이적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을 것을 보인다.


조혜정 전 감독 바람대로 ‘쌍둥이 자매’가 합류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적한다 해도 해외 리그서 성공해 국가대표급 실전 감각과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틀어진 팬심을 돌리는데 각고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장 전후로 크게 실망한 팬들에게 배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어려운 것이 작금의 상황이라 둘의 국가대표팀 합류는 아직 요원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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