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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녹취록 미공개' 이준석에 "이게 대표다운 행동"


입력 2021.08.19 03:28 수정 2021.08.19 07:1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李, '尹 정리' 녹취록 공개 無

진중권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논란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리'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라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게 대표다운 행동"이라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진짜 승리는 상대를 제압하는 게 아니라 그 상대까지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최근 자신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특정해 "곧 정리될 것"이라 발언했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를 향해 이날 오후 6시까지 해당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달라 요청했다.


이 대표는 문제가 된 발언은 윤 전 총장을 특정한 것이 아닌, 윤 전 총장과의 전반적인 갈등 국면이 곧 정리될 것이라는 취지였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원 전 지사의 녹취록 공개 요구에도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원 전 지사의 녹취록 공개 요구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이다. 명백한 워딩이 없는 한 지루한 해석의 싸움이 될 뿐"이라며 "한쪽은 치명상, 다른 쪽은 중상. 문제는 그 당에 이를 말릴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 비판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김수민 시사평론가가 "원희룡 전 지사가 다소 오해한 듯 하다. 정리된 언변이 아니라 듣다가 실수할 수 있는 것이긴 한데 성급하게 터트린 게 문제"라 언급한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과의 갈등 국면이 정리될 것이란 취지였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원 전 지사는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 대표를 향해 "사실상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공정경선을 하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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