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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CNN 여기자에 "얼굴 가려라" 협박…총으로 위협도


입력 2021.08.19 19:42 수정 2021.08.19 19:4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CNN의 국제뉴스 수석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가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현지에서 생방송을 진행중인 모습 ⓒ사진=CNN 화면 갈무리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현지를 보도하는 미국 CNN의 여성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가 생방송 도중 탈레반으로부터 "얼굴을 가려라"는 협박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카불 국제공항 주변 영상을 찍던 촬영팀은 탈레반으로부터 총으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CNN 보도 내용에 따르면, 취재팀은 카불 공항 주변에 있었고, 탈레반은 카불 공항으로 가기를 원하는 아프간 군중을 통제하고자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다.


워드는 "탈레반 대원들이 사방에서 다가왔고 한 명은 내게 얼굴을 가리라고 소리쳤다"며 "이들은 거대한 채찍을 들고 있었고, 단지 자신들이 다니는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옆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사용 중이었다"고 말했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채찍으로 때리는 모습 ⓒ영상=CNN

심지어 AK-47 소총을 든 탈레반이 CNN팀에 총을 겨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함께 현지 취재 중인) CNN 프로듀서 브렌트 스웨일스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는데, 탈레반 조직원 두 명이 다가와 총으로 그를 내리치려고 했다"며 공포스러웠던 당시 순간을 묘사했다.


워드에게 히잡을 쓰라고 소리치고 촬영팀에 총을 들고 오는 탈레반 ⓒ사진=CNN 캡처

워드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히잡을 썼지만, 탈레반은 여성의 얼굴을 포함해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도록 하는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는 분위기다. 최근 탈레반이 점령한 후 잠시 외출하며 부르카를 쓰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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