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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수도 점령 계획 없었다…정부가 버린 것"


입력 2021.08.23 09:56 수정 2021.08.23 09:5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모든 사람이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생각지는 않아"

17일(현지시각) 수백 명의 사람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밖에 모인 가운데 한 남성이 미국을 위해 일했음을 증명하는 증서를 들고 있다. ⓒAP/뉴시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측이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 점령을 계획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탈레반 고위 간부인 압둘 카하르 발키는 22일(현지시각)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불 점령은 계획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당초 정치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원했다. (아프간 정부 소속) 보안군이 자신들의 자리를 버리고 카불을 떠났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통제권을 넘겨받게 됐다"고 말했다.


발키는 탈레반이 '포괄적 정부'를 운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새 정부 구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포괄적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수도를 카불에 유지할지 아니면 칸다하르로 옮길지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아프간 남부에 위치한 칸다하르는 지난 1994년 탈레반이 세력을 키운 곳이다.


발키는 여성 인권과 관련해선 "이슬람법에서 여성 권리는 남성이나 아이들의 권리와 마찬가지로 모호함이 없다"면서 "내부 회의를 통해 명확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 관계자와 민간인에 대한 폭력 및 살해 사건은 탈레반이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발키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내부 규율 정립"이라며 "우리 대원들이 그런 일에 연루되면 제일 먼저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탈레반을 '테러 단체'로 간주하는 국제사회 평가에 대해선 "모든 사람이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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