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6월 인구동향 발표
인구 자연감소 20개월째 이어져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혼인 건수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5일 ‘2021년 6월 인구동향’을 통해 상반기 전국 출생아 수는 13만6917명으로 198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2분기 출생아 수는 6만639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865명(2.7%) 감소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보더라도 출생아 수는 올해가 가장 적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 출산율은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한 0.82명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후반 출산율이 증가하고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등 모든 연령에서 출산율 감소 폭이 둔화됐다”며 “지난해 혼인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을 볼 때 이미 결혼한 부부들의 출산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6월 출생아는 2만1526명으로 전년(2만2117명)보다 2.7%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쪼그라들었다.
1~6월 사망자는 15만2606명으로 지난해보다 0.2% 늘었다. 2분기 사망자 수는 7만5049명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2분기 조사망률은 5.9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2명 증가했다.
성·연령별 사망률을 보면 2분기 남성과 여성의 조사망률은 각각 6.3명, 5.3명으로 작년 2분기(남자 6.2명·여자 5.2명)보다 각각 0.1명씩 늘었다. 85세 이상 사망자의 비중은 남성이 19.3%로 전년보다 1.3%p늘었다. 여성은 45.2%로 1년 전보다 1.1%p 증가했다.
6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2만439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8명으로 전년보다 0.2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고령화 영향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마이너스(-) 2865명이다. 2019년 11월부터 20개월 연속 자연감소가 지속하고 있다.
혼인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혼인 건수는 9만6265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만 건을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10만9277건 대비 감소 폭도 11.9%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뒷걸음질했다.
김 과장은 “혼인은 201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인데다가 혼인 연령층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도 혼인 건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 혼인은 4만8249건으로 1년 전보다 5.4% 줄었다. 6월만 보더라도 전년보다 5.5% 감소한 1만6235건으로 동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2분기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혼인율은 남녀 모두 감소했다. 특히는 남성은 30~34세, 여성은 25~29세에서 혼인율이 가장 크게 줄었다. 혼인종류별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남자 초혼은 2424건(5.6%) 줄고 재혼은 357건(4.6%) 감소했다. 여성 초혼은 2220건(5.3%), 재혼은 542건(6.0%) 줄었다.
이혼 건수는 올 상반기 5만1430건으로 전년보다 0.2% 소폭 늘었다. 2분기에는 2만6224건으로 2.7% 감소했다. 6월 이혼 건수는 작년 6월보다 0.4% 감소한 8741건이었다.